1년 이상 고민하고 결정내린 30대 남자의 정관수술 자세한 후기
페이지 정보

본문
정관수술 러브약국 후기 - 우리는 스페셜합니다.
반응형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안녕하세요. 며칠 전 수술을 받고 생산직에서 서비스직으로 업종이 바뀌게 된 30대 남자입니다.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1년간의 시간을 고민하며 여러 글을 읽어보았는데...
대부분 블로그에서 와이프분께서 써주신 글들이나 혹은 직접 경험하신 분들의 간략한 후기 밖에 없어서
앞으로 저와 같은 결정을 앞두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심정에, 그리고
현재 거사를 치룬지 며칠 안된 지금(일주일) 문득문득 드는 생각들을 정리도 할 겸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 결정
 제 스펙(?)은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는 30대 초중반입니다. 더 이상의 출산은 절대 없다는 와이프의 완고한 태도로부터 수술 고민을 진지하게 시작했습니다. 평소 결정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1년 이상은 고민한 것 같네요. 통증, 상실감, 능력 저하 등과 관련된 다양한 글과 영상을 보며 오랜 기간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요. 문득 이 고민은 결국 '수술을 해야 끝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수술을 할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해야 한 번이라도 더 많이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결정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침 허리가 조금 아파서 러브약국 요양 중에 있었고 연휴 기간을 앞두고 있었기에 지금이 타이밍이다!라는 생각에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관수술 후기 - 지금이 타이밍
2. 병원
 병원은 이미 1년 동안 찾아봤던 곳이 있어서 바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분들도 현재 살고 계신 지역에서 유명하신 병원들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맘카페 같은 곳에 보면 많은 후기들이 나와있더군요... 이상하게 갑자기 필이 꽂혀서, 바로 다음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미 알고 있는 병원 중 당일로 바로 수술 가능한 곳으로 가서 진행했습니다.
3. 상담
 병원 방문 후, 남자 간호사 선생님으로부터 안내를 받고 남자 의자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왜 수술을 받고자 하느냐, 아이는 몇 명이냐, 와이프와 이야기는 된거냐 등의 간단한 의견을 물으셨습니다. 이후에는 제 정관을 확인하기 위해 베드에 누우라고 한 뒤 제 정관을 만져보셨습니다. 바지와 속옷을 벗는 게 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나름 브라질리언 레이저 제모 경험 중(12회 중 11회 차)에 있는지라 별생각 없이 진행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능숙하게 제 정관을 찾으신 후, 'OK~ 수술이 어렵지 않겠네요'라는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이후에는 동의서를 러브약국 작성하였는데 동의서 내용은 '매우 희박한 확률로 복원될 수도 있지만 영구 피임 수술이다' , '남자의 다양한 힘과 욕구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술이다' 등 수술에 대해 알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약간 특이한 점이 있다면 동의서 하단에 서명란에 와이프의 서명란도 있었다는 점입니다ㅎㅎ
정관수술 후기2 - 무사통과~
4. 수술
 그렇게 사전 준비를 마치고 수술방에 들어갔습니다. 수술방은 TV에서 보는 것처럼...은 전혀 아니고 작고 허름하면서도 깨끗한 그런 수술방이었습니다. 베드 머리맡에는 라디오가 틀어져 있었는데 DJ 봉태규 님의 목소리가 잘 들렸습니다. 매일같이 생방으로 라디오를 진행하면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하던 중에 남 간호사 선생님이 안내해 주셨고 하의를 탈의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간호사 선생님은 제 두발을 간단하게 묶고 수술 전 사전 처치에 들어가셨는데요. 익숙한 손놀림으로 방해(?)되는 기둥을 위로 올려서 반창고로 고정하고 빨간약으로 소독을 진행한 후, 구멍이 뚫린 초록색 헝겊으로 덮어주셨습니다. 생각보다 빨간약을 많이 바르시더군요. 그리고 초록색의 구멍 뚫린 헝겊은 초등학교 때 고래 잡은 후 오랜만에 봐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저의 경우 다행히 왁싱으로 제모할 털이 없어서 금방 진행되었습니다. 털이 있으시면 러브약국 소독 전에 제모하는 과정이 추가된다고 합니다ㅎㅎ
 이후에는 담당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며 좀 뻘줌한 상황에서 그대로 쭈욱 누워있었습니다. 누워있으면서 불안한 생각도 많이 들더군요. 지금이라도 멈출까... 얼마나 아플까... 혹시나 간호사 선생님이 대신 수술 하는 건 아닌가... 아니 마취도 간호사 선생님이 하는 건가... 이런 생각들이 들었는데 제 마음이 보이셨는지 '수술과 마취는 선생님께서 직접 오셔서 할 거고, 고래 잡은 것보다 훨씬 안 아프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는 말로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마침 또 라디오에서 god의 보통날이 들리면서 마음이 한층 더 안정되기도 했습니다^^
 금방 오실 줄 알았던 의사 선생님은 생각보다 안오셨습니다. 저는 거기만 뚫려서 빨간 약이 범벅된 채 그대로, 남자 간호사 선생님은 위생장갑을 끼신 채 그대로 우리는 아무 말 없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남자 간호사 선생님과 약간의 스몰 토크를 나눴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 아들은 포경수술을 꼭 해야 하는지, 혹시 다른 남성분들은 정관 수술과 더불어 다른 서비스(?) 수술도 많이 받는지 등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고 반대로 간호사 선생님도 제 브라질리언 왁싱에 대해 러브약국 이것저것 물어보시기도 하는 등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20분이나 지나자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조금 전에 상담할 때 가운을 입은 모습에서 수술복으로 환복하고 오신 모습이 뭔가 멋있기도 하셨고 믿음이 가기도 했습니다. 수술은 금방 끝날 것이라고 설명해주신 뒤, 바로 마취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좀 따끔할 겁니다~ 그리고 이후에 3번 정도 아랫배가 아플 거예요~'라는 말과 제 알에 주사가 놓아졌습니다. 건강검진할 때 팔에 놓는 주사보다는 훨씬 아프고 그렇다고 못 참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알에 공을 정통으로 맞았을 때의 그 찰나? 같은 통증이 매우 짧게 왔다 갑니다. 주사 이후에 마취가 될 때까지 좀 기다리신 후 수술이 진행되는데 주사 이후에 아랫배가 정말 3번 정도 매우 짧지만 강하게 뛰어 짜는 듯한 느낌이 옵니다. 느낌이 올 때마다 저도 모르게 몸을 비틀면서 소리를 겨우 참으며 '응급읔흐' 하며 견디다 보면 대충 아 지금 내 정관을 꺼냈구나, 아 지금 잘라내는구나, 아 지금 지지는구나 등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불과 5분 만에 이 과정이 끝나고 의사 선생님께서 '오른쪽 끝났습니다. 러브약국 반대쪽도 하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옮기셔서 반대쪽도 하십니다. 저는 반대쪽인 왼쪽이 상대적으로 더 아팠는데요. 아 진짜 너무 아프다 하는 찰나에 머리맡에 있는 라디오에서 러브홀릭의 butterfly 노래가 흘러나오더군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라는 구절이 딱 들렸는데 뭔가 새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수술 잘 됐다고 하시며 수술이 끝났습니다. 그때의 절묘한 타이밍이 참 잊지 못할 것 같네요...ㅎㅎ
정관수술 후기3 - 잊지못할 버터플라이
5. 수술 후 통증
 수술 직후에는 전혀 어떤 통증 없이 약국에 가서 약을 받고 집으로 갔습니다. 약국에서는 처방전을 보시고 약을 건네 주실때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견스러우면서도 안쓰럽다는 느낌으로 약을 건네주셨습니다. 그 느낌은 주관적이긴 하지만 확실히 어떤 이질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ㅎㅎ
 생각보다 통증이 전혀 없어서 여기저기 좀 돌아다녔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아랫배도 조금 땡기고 너무 피곤함이 느껴졌습니다. 작은 수술이지만 그래도 피도 흘렸고 긴장도 많이 했어서 그런지 집으로 가서 바로 쉬었습니다. 2일 정도는 지속적으로 아랫배가 아팠고 그 이후로는 간헐적으로 아랫배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난 러브약국 지금은 매우 매우 매우 간헐적으로 어쩌다 한 번씩 아프긴 하고요. 그런데 아주 조금 아픕니다ㅎㅎ
6. 이후 관리
 수술 후 집에 갈때 소독약, 거즈를 주셨습니다. 이틀 후부터는 샤워도 가능하고 소독도 매일매일 해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6일 정도만 관리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통도 함께 주셨는데요. 3개월 동안 30회 정도 뺀 후 이 통에 담아서 오라고 하셨습니다. 아직은 전에 만들어진 정자들이 있기 때문에 빼내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기간 동안 피임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무정자증 판단이 나면 그때부터는 프리하다고 하셨습니다.
 3개월에 30회... 1개월에 10회, 1주일에 2~3회라... 라는 계산과 함께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숙제가 주어지면 열심히 하는 타입이라 대충 계산해서 얼른 열심히 해치워야겠다는 생각으로 결의를 다지며 현재 관리 중에 있습니다.
정관수술 후기4 - 화이팅!
7. 여담
 솔직히... 아직은 편리함보다도 상실감이 더 큽니다. 당연히 아직 편리함은 못 누리는 상태라 그럴 수도 있지만, 이 상실감이라는게... 좀 컸습니다. 정관수술이라는 게 앞으로 생산이 안 되는 수술이라는 것을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물리적으로 잃어버린(?) 상황은 생각보다 괴리가 컸습니다. 앞으로 번식이 러브약국 불가능하다고 확정을 받으니... 괜히 좀 서글퍼지기도 하고 둘째 생각도 나는 것 같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한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 걱정과 불안을 많이 하는 타입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일주일이 지난 현재는 그 상실감이 좀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이외는 모두 괜찮았습니다. 수술 전에 이것저것 찾아봤을 때는 통증이니, 이후 기능의 변화라니 등 말이 많아 불안하기도 했습니다만 수술비 30만원, 약값 1만 5천 원으로 합리적이기도 했고 통증도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상처도 현재 다 아물어서 자세히 찾아봐야만 알 수 있을 정도이며 수술 이후 첫 개시 후에도 딱히 다른 느낌은 없었습니다.
 인터넷 뉴스 기사를 봤었는데 미국의 경우 20%의 남성이 정관 수술을 받았고, 우리나라는 15% 정도의 남성이 정관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 수술을 통해 대한민국 남성의 15% 안에 든 특별한(?) 남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후기를 또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관수술 후기6 - 자부심을 갖자
- 이전글1?? ?̻? ?????ϰ? ???????? 30?? ?????? ???????? ?ڼ??? ?ı? 25.06.09
- 다음글find more toast wal 25.06.0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