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숨겨진 보석들 - 콜로세움 너머의 진짜 이탈리아 >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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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비아마켓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바티칸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영원한 도시'의 진정한 매력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숨겨진 장소들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로마에 오랫동안 거주한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가이드북에서 찾기 힘든 로마의 숨은 보석들을 소개합니다.
테스타치오, 피라미드와 숨은 맛집의 동네
관광객들이 주로 트라스테베레나 몬티 지구의 유명 레스토랑들을 찾을 때, 현지 로마인들은 테스타치오(Testaccio) 지구로 향합니다. 로마의 남동쪽에 위치한 이 정통 로마 동네는 고대 로마 시대의 도자기 파편들이 쌓여 만들어진 인공 언덕 '몬테 테스타치오(Monte Testaccio)'로 유명하며, 놀랍게도 이집트 피라미드 스타일의 '케스티우스 피라미드(Pyramid of Cestius)'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스타치오의 진정한 매력은 '로마의 부엌'이라고 불릴 만큼 풍부한 음식 문화에 있습니다. 한때 도시의 중앙 도축장이 있었던 이 지역은 내장 요리에 특화되어 있으며, 특히 '퀸토 쿠아르토(Quinto Quarto)'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다 부체리(Da Bucatino)'와 같은 숨겨진 맛집에서는 실제 로마인들이 비아마켓 즐기는 정통 로마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테스타치오의 또 다른 숨겨진 명소는 '마토트예(MATTATOIO)'로, 과거 도축장이었던 건물이 현대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이 갤러리에서는 흥미로운 현대 미술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주말에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마켓이 열립니다.
아피아 안티카 공원, 로마 근교의 녹색 오아시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로마의 중심부에 몰려있을 때, 현지인들은 아피아 안티카 공원(Parco dell'Appia Antica)으로 주말 피크닉을 떠납니다. 약 3,400헥타르에 달하는 이 거대한 공원은 고대 로마의 가장 중요한 도로였던 '비아 아피아(Via Appia)'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으며, 고대 로마의 역사적 유적들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2,300년 전에 만들어진 '비아 아피아 안티카(Via Appia Antica)'의 원래 포장 도로 위를 직접 걸을 수 있으며, 곳곳에 고대 로마의 무덤과 기념물들이 점재해 있습니다. 특히 '산 칼리스토 카타콤(Catacombs of San Callisto)'은 초기 기독교인들의 지하 묘지로, 콜로세움보다 깊은 비아마켓 역사를 간직한 장소입니다.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카팔레 안티코(Casal Antico)'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농가 레스토랑으로, 로마 근교에서 재배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정통 라치오(Lazio) 지방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주말이면 로마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산책하거나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특히 봄철에는 공원 전체가 야생화로 뒤덮여 장관을 이룹니다.
쿠아르티에레 코피드, 로마의 근대 건축 보물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에만 관심을 가질 때, 건축에 관심이 있는 현지인들은 '쿠아르티에레 코피드(Quartiere Coppedè)'라는 숨겨진 건축 보물을 찾습니다. 로마 북동부의 조용한 주거 지역에 위치한 이 독특한 지구는 20세기 초 건축가 지노 코피드(Gino Coppedè)가 설계한 약 40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르누보, 바로크, 중세, 고딕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합된 이곳은 마치 판타지 영화 속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지구의 중심인 '요정들의 분수(Fountain of the Frogs)'를 둘러싼 건물들은 화려한 조각, 프레스코화, 스테인드 비아마켓 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으며, 특히 '팔라조 델 라뇨(Palazzo del Ragno)'는 거대한 거미 조각으로 인해 '거미의 궁전'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독특한 지구는 영화 '다리오 아르젠토'의 공포영화 촬영 장소로도 사용되었으며, 사진작가들과 건축 애호가들 사이에서 숨겨진 명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관광객이 거의 없어 조용히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르바텔라 지구, 역사가 살아 숨쉬는 생활 예술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일 때, 현지 예술 애호가들은 로마 남동부의 '가르바텔라(Garbatella)' 지구로 향합니다. 1920년대에 노동자들을 위해 건설된 이 독특한 지구는 원형 정원이 있는 아파트 단지와 좁은 골목길, 작은 광장들이 어우러진 독특한 도시 계획으로 유명합니다.
'감실 그랜드(Gartabella Grand)'라고 불리는 중앙 광장 주변으로는 벽화와 거리 예술 작품들이 가득한데, 이는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피아자 베네데토 브린(Piazza Benedetto Brin)'에 있는 대형 벽화 '어머니들의 투쟁(Lotta delle Madri)'은 파시즘 비아마켓 시대에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싸운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지역의 강한 반파시스트 역사를 보여줍니다.
이 지역의 심장인 '메르카토 가르바텔라(Mercato Garbatella)'는 현지인들의 일상 시장으로, 신선한 식재료와 함께 지역 장인들의 수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 골폴피노(Bar Giolfonino)'와 같은 오래된 카페에서는 세대를 거쳐 전해진 가족 레시피로 만든 전통 디저트와 함께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오스티엔세 현대 미술관, 가스 공장에서 탄생한 문화 공간
바티칸 박물관과 보르게세 갤러리가 관광객들로 붐빌 때, 현지 미술 애호가들은 '오스티엔세 현대 미술관(MACRO Testaccio)'이라는 숨겨진 문화 공간을 방문합니다. 오스티엔세 지구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20세기 초 가스 공장이었던 건물을 개조한 것으로, 산업 유산과 현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철골 구조와 거대한 가스탱크가 그대로 보존된 이 공간은 이제 현대 미술 전시, 공연,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가스미터 룸(Gasometer Room)'은 비아마켓 30미터 높이의 원통형 가스탱크 내부를 활용한 전시 공간으로,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독특한 갤러리입니다.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는 '아티스트 오픈 스튜디오(Artist Open Studio)' 행사가 열려, 건물 내에 작업실을 둔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을 방문하고 창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지하에 위치한 '가스트로노미카(Gastronomica)'에서는 현지 요리사들이 운영하는 팝업 레스토랑에서 이탈리아의 새로운 실험적인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마르모라타 비정통 유대인 묘지, 종교적 다양성의 숨겨진 증거
바티칸과 로마의 주요 성당들이 천주교의 영향력을 보여줄 때, 종교의 다양성에 관심 있는 현지인들은 '마르모라타 비정통 유대인 묘지(Cimitero Acattolico a Marmorata)'를 방문합니다. 키츠와 셸리와 같은 영국 낭만주의 시인들이 묻혀 있는 이 아름다운 묘지는 가톨릭 종교의 중심지인 로마에서 비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유일한 안식처였습니다.
테스타치오 지구 인근에 위치한 이 평화로운 공간은 18-19세기 로마를 방문했던 수많은 외국인 예술가, 작가, 외교관들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로마의 국제적인 역사를 보여줍니다. 비아마켓 특히 영국 시인 존 키츠의 묘비에 새겨진 "여기 이름이 아닌 물 위에 쓰여진 글씨가 잠들다(Here lies one whose name was writ in water)"라는 비문은 문학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묘지는 또한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정원으로, 사이프러스 나무와 고대 로마 유적들 사이로 야생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피라미드 뷰(Pyramid View)' 구역에서는 케스티우스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어, 현지 사진작가들의 숨겨진 스팟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팔라티노 오렌지 정원, 도시의 비밀 전망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팔라티노 언덕과 로마 포럼의 유적지를 관람할 때, 현지 로마인들은 근처의 '팔라티노 오렌지 정원(Giardino degli Aranci)'으로 향합니다. 아벤티노 언덕 위에 위치한 이 조용한 정원은 오렌지 나무가 줄지어 심어진 고요한 휴식 공간으로, 로마 시내를 내려다보는 놀라운 전망을 자랑합니다.
'산타 사비나 성당(Basilica di Santa Sabina)' 옆에 위치한 이 정원은 공식 명칭이 '사보르 공원(Parco 비아마켓 Savello)'이지만, 오렌지 나무 때문에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오렌지 정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정원 끝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부터 빅토르 엠마누엘 2세 기념관까지 로마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정원 바로 옆에는 또 하나의 숨겨진 보물인 '카발리에리 디 말타(Cavalieri di Malta)'의 열쇠구멍이 있습니다. 이 작은 열쇠구멍을 통해 바라보면 마치 예술적으로 액자에 담긴 듯한 성 베드로 대성당의 완벽한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로마에서 가장 잘 보존된 비밀 중 하나입니다.
로마 여행, 현지인처럼 즐기는 법
로마의 진정한 매력은 유명 관광지보다 이런 숨겨진 장소들에 있습니다. 다음 로마 여행에서는 콜로세움과 바티칸을 방문한 후, 이런 현지인들의 아지트를 찾아 진정한 로마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해보세요.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처럼 로마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영원한 도시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는 방법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로마의 숨은 명소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다른 여행자들에게도 귀중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