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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GPT 집에 친구들을 초대했다.가볍게 와인을 나누는 자리도 좋아하지만, 이번엔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칠레 화산 지형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볼카네스 와인 4종을 테이스팅하며, 같은 와이너리 안에서도 품종과 숙성 방식에 따라 맛이 얼마나 다르게 표현되는지를 함께 느껴보고 싶었다.​평소 술과 음식에 진심인 친구들이라, 페어링 메뉴도 가볍게 넘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이번엔 작은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ChatGPT와 함께 페어링 메뉴를 구성한 것이다.각 와인의 테이스팅 노트를 공유하고, 어울리는 메뉴 GPT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차근차근 테이블을 그려나갔다.​메뉴 하나하나를 고르고,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 순서를 맞춰보는 그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어떤 맛이 완성될까하는 호기심과 설렘으로 일주일을 신나게 준비했다.​그날 저녁, 친구들이 도착했고 머릿속으로만 수십번 그려냈던 음식들이 하나씩 완성되었다.우와~하며 감탄하는 친구들을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고 잔을 들어올렸다. ​???? 볼카네스 텍토니아 피노누아딸기와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에 은은한 흙, 비트, 그린티의 향. 이 날 마신 와인 중 GPT 가장 가볍고 산미도 좋았던 와인. 다들 산뜻하고 깨끗한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피노누아를 원픽으로 꼽은 친구들이 많았다.​???? 페어링 메뉴 – 그릭 비트 &amp복숭아 샐러드그릭요거트에 레몬즙과 소금을 섞어 감칠맛을 살리고, 오렌지주스에 조린 비트, 그리고 거의 1년 동안 시나몬에 절여둔 복숭아를 잘게 다져 넣었다.화이트 발사믹으로 산미를 더하고 민트잎을 올려 칵테일잔에 담아내니 비주얼도 근사했던 아뮤즈 부쉬. 리필요청도 두번이나 받았으니, 맛은 말해 뭐해 :)​???? 페어링 포인트와인의 흙내음과 비트의 뉘앙스와 GPT 어울리기 위해 비트를 사용한 것이 포인트!피노누아의 산도와 붉은 과일 향이 복숭아의 달콤함, 시나몬의 부드러운 향도 잘 어우러졌다.????볼카네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레드와 블랙 프루트의 향, 한편으로는 분명하게 느껴지는 훈연과 타바코의 깊은 음영이 인상적이었다.​???? 페어링 메뉴 – 훈제 가지 토마토 그라탱토마토 소스를 만드는 것부터 굽기까지...아마도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듯한 요리. 가지를 훈제 파프리카 가루에 재워두었다가 팬에 구워내고, 녹진한 토마토소스를 층층이 올린 뒤 치즈를 듬뿍 얹어 오븐에 넣었다. GPT 요리하는 동안 발뮤다 오븐 안에서 치즈가 서서히 녹아가며 풍기는 냄새가 참 좋았다. 짝꿍이 유난히 마음에 들어했던 메뉴.​???? 페어링 포인트 와인의 스파이스와 어울리도록 가지에도 스모키한 훈제향을 더하는 것이 챗GPT의 팁이었다. 개인적으로 와인과의 페어링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되는 메뉴다!???? 볼카네스 텍토니아 카베르네 소비뇽블랙커런트, 라즈베리, 삼나무, 멘톨. 이 와인은 단단했다. 동시에 그 단단함이 매력적이었다.​????‍???? 페어링 메뉴 – 버섯 부르기뇽 파스타고기 없이 만드는 부르기뇽! 양송이와 표고를 듬뿍 볶아 진한 GPT 감칠맛을 내고, 레드와인으로 풍미를 끌어올렸다.(레시피는 인스타그램 @tim.table님 참고)소스엔 다크초콜릿을 한 조각 녹였는데, 이건 ChatGPT의 추천이었다. 쌉싸름한 초콜릿이 풍미를 살려 묘한 깊이가 생겼다. ​???? 페어링 포인트무게 있는 와인과 버섯의 진한 감칠맛이 어울리는 조합. ???? 볼카네스 파리나코타 (시라 + 카리그난)블랙베리, 자두, 감초, 블랙티, 그리고 트러플 향과 어우러질 법한 스파이스와 스모크.풍성하고 복합적인 향에 이끌리듯 잔을 자꾸 들게 되는 와인이었다. 평소의 내 취향은 아니었음에도 '맛있다!'고 느껴졌던 와인.​????페어링 메뉴 GPT – 트러플 채소구이 &amp바도즈 치즈 딥브로콜리, 당근, 방울토마토, 새송이를 찜기에 살짝 익혀 구웠다. 여기에 트러플 오일로 풍미를 더하는 것이 챗GPT가 준 팁! 곁들인 치즈는 '바도즈 크레뮤 뒤 쥐라'. 마켓컬리 유튜브를 보다가 홀랑 영업 당해버린 내가 사본 가장 비싼 치즈였다. 프랑스 쥐라 산악지대에서 만든 크리미한 치즈로, 화이트 발사믹을 뿌려 오븐에 구웠더니 퐁듀처럼 녹아들었다. 치즈가 담긴 나무틀의 향까지 풍미로 더해진다고 했지만, 사실 그 섬세함까지는 잘 모르겠고, GPT 그냥 너무 맛있었다. 굳은 치즈를 전자렌지에 돌려 싹싹 긁어먹을 정도였으니까.​???? 페어링 포인트복합적인 향을 가진 파리나코타와 풍미 깊은 바도즈 치즈의 궁합이 훌륭했다.트러플 오일을 입은 채소구이가 그 사이를 자연스럽게 이어줬다.한참을 먹고 마시면서 결국은 12시가 넘어서 위스키까지 다 맛보고 나서야 끝났던 파티.다들 다음날을 걱정하면서도, 꿈만 같았다라고 얘기하며다음에는 어떤 와인과 음식으로 만날까 이야기하는 순간이 설레었다.​와인도 음식도, 친구들이 준비해준 디저트까지 모든게 좋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건 사랑하는 친구들.나는 사랑하기 때문에 GPT 음식이 좋고, 술이 좋고, 요리가 좋다.​